코칭하는 부루스입니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역량(장점)의 어필입니다.
회사 측 담당자에게 우리가 가진 장점을 설득시켜서 면접 단계로 나아가기 위함인데요.
여기서 핵심은 '설득'입니다.
즉, 본인의 역량에 대한 주장만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초보자 분들은 자소서에서 본인 주장만 하다가 끝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예시 문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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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면서 많은 난관을 겪었고, 특히 애초의 계획과 달라지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면서 매일 업무 일지를 쓰는 버릇을 길렀고, 관련자들은 물론 제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오기 전에 몇 개의 잠재 시나리오들을 고려해서 일을 추진하는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길러진 문제 해결 능력으로 귀사의 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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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단은 겉보기에는 풍성한 것 같으나 실제로는 알맹이가 없는 공허한 글자 덩어리입니다.
구체적으로 볼까요?
문장1 - '업무를 하면서 많은 난관을 겪었고, 특히 애초의 계획과 달라지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
<- 업무를 하면서 난관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본인이 맡은 업무가 계획과 달라지는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은요?
그런 상황에서 힘들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문장이며 또한 어떠한 의미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좀 비약하면, "지구는 둥글다." 수준의 문장입니다.
문장2 -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면서 매일 업무 일지를 쓰는 버릇을 길렀고, 관련자들은 물론 제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매일 업무 일지 쓰는 버릇' 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언제, 어떻게, 어디서 등에 대한 추가 표현이 들어가야 와닿는 수준이 됩니다.
또한 이 버릇이 실제 좋은 결과를 낸 체험 사례가 들어가면 설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관련자들은 물론 제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하는 습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습관의 혜택을 입은 본인의 체험 사례가 들어가면 설득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문장3 -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오기 전에 몇 개의 잠재 시나리오들을 고려해서 일을 추진하는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 역시 이 버릇이 실제 좋은 결과를 낸 체험 사례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여 일을 추진합니다.
따라서 이 내용만으로는 본인의 고유한 장점이라 할 수 없으며 현실 여부조차 판단이 어렵습니다.
문장4 - '이렇게 길러진 문제 해결 능력으로 귀사의 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앞에서 열거한 본인의 주장들을 바탕으로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끝맺음 문장입니다.
여러분의 의도는 알겠으나, 여기까지 읽은 담당자들은 과연 고개를 끄덕일까요?
주장만으로 범벅이 된 내용들을 읽고,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