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칭하는 부루스입니다.
국내 기업의 지원 양식에는 때때로 사회 이슈에 대해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일기획 2020 신입 상반기
이 질문의 의도는 두 가지입니다.
1) 이슈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준을 묻는 의도
2) 논리적 사고를 엿보려는 의도
위 질문에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라고 요구 했기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한 명확한 찬성 또는 반대의 논지를 펼쳐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내 입장에 대한 명확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비판의 여지가 커지는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이 주장하는 사람보다는 관찰자가 되는 것을 추천합니다.
즉, 해당 이슈과 관련된 이해 주체들의 관점을 객관적으로 전시 또는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기술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소재를 고를 때는 당연히 본인에게 익숙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2020년 3월) 논란이 되었던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이슈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 먼저 이 이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기본 정보는 다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 배달의민족이 무엇인지
- 수수료 인상이 무엇인지
- 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는지
이제 인터넷에서 조사를 한 후, 기본 정보들에 대해 적어보는 단계입니다.
* 충분한 사전 조사는 필수입니다.
1) '배달의민족'에 대한 설명
배달의민족은 월 이용자수가 1천만 명이 넘는 국민앱입니다.
사용자들은 주변의 음식점 목록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언제든지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2) '수수료'에 대한 설명
배달의민족은 주로 상점들로부터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 중 수수료 형태로 과금하는 '오픈리스트' 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가입 업체들을 3개까지 랜덤으로 상점 목록 상위에 노출해 주고, 주문 발생시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3) '수수료 인상'
논란이 된 것은 2020년 4월 1일부터 도입하기로 한, '오픈서비스'라는 신규 정책 때문입니다.
오픈서비스는 3개였던 상위 노출 업체수의 제한을 없애는 정책이 적용된 오픈리스트의 새 이름입니다.
오픈서비스가 4월1일부로 적용되면, 미가입 업체들은 이제 목록에서 한없이 밀려나게 됩니다..
* 수수료 인상에 대한 논란이 주제이니, 논란 이유까지도 여기에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2. 이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몇 가지 방향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볼 차례입니다.
우선 이해 관계자들을 생각해 볼까요?
배달의민족과 상점의 관점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 여기에 소비자(앱사용자 와 미사용자)와 정부의 입장도 더해볼 수 있으나, 너무 고려할 상황이 많아지고 글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어 생략하겠습니다.
1) 배달의민족 입장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안 좋은 여론이 발생할 것이 예상됐음에도 오픈서비스 시행을 발표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작년(2019년) 배달의민족은 3백억대의 적자 실적을 냈습니다. 또한 식재료와 생활용품 동시 배달 서비스, 서빙로봇 렌탈 사업 등 이미 런칭한 사업들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과 상점 연결이라는 기본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하는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2) 상점의 입장
배달의민족 덕분에 전단지 제작과 배포 비용은 절감되었지만, 대신에 상점들은 이 온라인 플랫폼에 비용을 들이고 학습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달의민족의 작은 정책 변경은 자영업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픈서비스가 시행된다면, 사용자에게 노출되기 위해서 무조건 가입을 하고 모든 주문 건에 대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렇게 관련 주체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쯤 되면 사안이 상당히 복잡해서 누가 옳다, 그르다를 단일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특정 입장을 강하게 옹호하거나 반대하기보다는 몇 가지 방향들을 소프트하게 제시하고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서는, 이슈의 계기가 된 것이 배달의민족의 정책 변경이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이 취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취할 수 있는 방안들
- 정책의 내용 완화 - 상위 노출 업체 수의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현재의 3개에서 늘리는 방향
- 정책의 부드러운 도입 - 소상공인 측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미팅 계획을 공개 제시하는 방법
- 정책 도입 시기 조정 -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을 피해서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법
너무 극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논리와 감정의 측면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 - 상점주들이 연합하여 오픈서비스 가입 거부 운동을 펼치는 방법
3. 이제 지금까지의 내용을 하나의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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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월 이용자수가 1천만 명이 넘는 국민앱입니다. 사용자들은 주변의 음식점 목록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 언제든지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주로 상점들로부터 돈을 벌고 있는데, 수수료 형태로 과금하는 '오픈리스트' 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가입 업체들을 3개까지 랜덤으로 상점 목록 상위에 노출해 주고, 주문 발생시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논란이 된 것은 2020년 4월 1일부터 도입하기로 한, '오픈서비스'라는 신규 정책 때문입니다. 오픈서비스는 3개였던 상위 노출 업체수의 제한을 없애는 정책이 적용된 오픈리스트의 새 이름입니다. 오픈서비스가 4월1일부로 적용되면, 미가입 업체들은 이제 목록에서 한없이 밀려나게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안 좋은 여론이 발생할 것이 예상됐음에도 오픈서비스 시행을 발표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작년(2019년) 배달의민족은 3백억대의 적자 실적을 냈습니다. 또한 식재료와 생활용품 동시 배달 서비스, 서빙로봇 렌탈 사업 등 이미 런칭한 사업들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과 상점 연결이라는 기본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하는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배달의민족 덕분에 전단지 제작과 배포 비용은 절감되었지만, 대신에 상점들은 이 온라인 플랫폼에 비용을 들이고 학습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달의민족의 작은 정책 변경은 자영업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픈서비스가 시행된다면, 사용자에게 노출되기 위해서 무조건 가입을 하고 모든 주문 건에 대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여론이 매우 악화된 현재, 오픈서비스를 시행할 경우 배달의 민족은 큰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저는 배달의 민족이 다음의 방법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정책의 내용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상위 노출 업체 수의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현재의 3개에서 늘리는 방법이 예입니다. 노출 업체를 5개로 한다면, 그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발생하겠지만, 필수적으로 오픈서비스를 가입할 필요는 없어지기 때문에 여전히 상점들이 선택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보다 유연한 정책 도입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배달의민족이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이 된 이상, 일방적인 정책 시행 발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장기적으로 어떤 리스크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책 도입 과정에서 생태계 핵심 관계자인 소상공인 측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것을 위해 오픈서비스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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